풀잎은 바람 앞에서만 눕지 않는다 풀잎은 바람 앞에서만 눕지 않는다 /신현 바람이 불지 않는 고요한 새벽에 들로 나가보아라 나무들이 초록의 눈 뜨고 하늘을 향해 일어서는 새벽 사람아 네가 일어난 자리 한번 바라보아라 간 밤 네 가슴을 흔들었던 무수한 꽃들의 흔적이 있으리니 너는 그 흔적 앞에 경건해야 하며 그리.. 퀘렌시아 2018.06.11
유영금 시모음 理由1 1. 포플라나무 잎사귀가 흔들리는건 理由가 있어서가 아닙니다.포플라나무 잎사귀가 왜, 그때, 흔들렸는지 모릅니다. 단지, 그때. 바로 그때, 그 나뭇가지에 바람이 불어가고 있었을 뿐 입니다. 오늘 理由가 없는 것은 내일도 理由없음 입니다. 또 12月이 오고, 한해가 가고, 쓸쓸해집.. 퀘렌시아 2018.06.10
황지우 안도현 시모음 불 1. 따스함을 그리워하며 피어 오른다. 철근쟁이들도, 소장도 나오지 않은 새벽, - 신축공사장 한 켠, 드럼통 안에 지펴놓은 장작불이 탄다. - 가랑잎을 스치는 바람. 종종 어둠속 가랑잎을 흔들어대는 불길. 찬바람 속으로 흔들리며 달려가는, 어두울 수록 더욱더 세차게 달려가는 불. 어.. 퀘렌시아 2018.06.10
12월 12月. 1. 오늘, 눈이 내린다. 공중에서 바람에 휩쓸리며 여기 저기 넘나들다가 휙 날라가 버린다.공중 저쪽에로인듯, 젖어가는 땅 으로인듯. 12月,돈이 없어 허기진 사람들은 집으로, 셋방으로 찾아들어가고 또 어떤 사람들은 몇몇 돈이 되는 일을 찾아 추운 저녁무렵, 인천으로 가고, 안양.. 퀘렌시아 2018.06.09
최정 시모음 버리고 갈 것만 남아 /최정 냉장고는 고장난지 오래 세탁기는 덜컹덜컹 자주 멈추고 텔레비전 버튼은 잘 눌러지지 않아 다행이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 언제고 떠나려 새것 사지 않아 다행이다 아니, 사실은 다행이지 않다 쓸 일 없어진 침대도 들춰본 지 오래된 책들도 하다못해 서랍에 .. 퀘렌시아 2018.06.09
눈 시모음 12월에, 눈. 눈이 내리네, 검은 나뭇가지 그리며 눈이 오네, 눈 뒤, 당구장이며, 노래 연습실이며, 담배를 피우며 어디인가로 전화하는 사람 그리며, 눈이 오네, 검은 나뭇가지 그리며 12월의 공중에서 눈이 흩날리네, 눈을 뒤따라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것인지 바람에 눈이 날리는 것인지, 눈.. 퀘렌시아 2018.06.08
나무, 잎사귀, 장미, 민들레, 신경림 갈대 나무의 詩 류시화.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 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해질녘 나무의 노래를 나무 위에 날아와 앉는 세상의 모든 새를 너 자신처럼 느껴야지 네가 외로울 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너의 나무가 서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 퀘렌시아 2018.06.05
하이네 시모음.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5월에 하이네/ 독일 시인 눈 부시도록 아름다운 5월에 모든 봉오리마다 꽃으로 피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오월에 나의 마음 속에 사랑은 꽃피었네. 모든 새들이 노래를 터뜨리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오월에 그리운 마음 아쉬운 마음 나는 그녀에게 고백했었네, 어.. 퀘렌시아 2018.06.04
6월의 시모음. 6월의 장미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땅은 향기롭고마음은 뜨겁다6월의 장미가내게 말을 건네옵니다사소한 일로우울할 적마다´밝아져라´´맑아져라´웃음을 재촉하는 장미삶의 길에서가장 가까운 이들이사랑의 이름으로무심히 찌르는 가시를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부드러운 꽃잎.. 퀘렌시아 2018.06.04
푸슈킨 시모음 시베리아에 보낸다 / 푸쉬킨 -- 러시아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히며 근대 러시아 문학의 창시자로 여겨진다.그의 반역정신을 적대시하는 귀족들이 푸쓔킨의 아내 나탈리야가 부정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날조된 소문을 퍼뜨림으로써 푸시킨은 나탈리야가 바람을 피운다고 지목한 귀.. 퀘렌시아 2018.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