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가을편지 /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 퀘렌시아 2018.05.21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날 가을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활동한 실존주의 시인.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해주소서 이틀만 더 남국의 .. 퀘렌시아 2018.05.21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 퀘렌시아 2018.05.21
이해인 시모음 들국화 / 이해인 수녀 꿈을 잃고 숨저간 어는 소녀의 넋이 다시 피여난것 일까 흙냄새 풍겨 오는 외로운 들길에 웃음일고 피여난 연보라빛 꽃 하늘만 밑고 사는 푸른마음속에 바람이 실어다 주는 꿈과 같은 얘기 멀고 먼 하늘나라 얘기 구름따라 날던 작은 새 한마리 찾아주면 타오르는 .. 퀘렌시아 2018.05.21
이태백 장진주사 장진주(將進酒) -이백 君不見:(군부견)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黃河之水天上來(황하지수천상내) : 황하의 물 하늘에서 내려 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부복회) : 힘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 오지 못 하는 것을 君不見:(군부견) :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백발) :.. 퀘렌시아 2018.05.21
그대 있음에 김남조 그대있음에 /김남조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그대 있음에 삶의 뜻을.. 퀘렌시아 2018.05.21
천상병 시모음 -나의 가난은- ./천상병 오늘 아침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 퀘렌시아 2018.05.20
김수영 시모음 봄밤. 김수영.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퀘렌시아 2018.05.20
선운사에서 . 최영미.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 퀘렌시아 2018.05.20
숯불의 시. 김신용 시모음. 숯불의 시. 군불을 지피고 남은 숯불에 감자를 묻는다 숯불의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는 것 같다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온기로 몇 알의 감자라도 익힌다면 사그라져 남는 재도 따뜻하리라,고 생각하는 눈빛 같다. 수확이 끝난 빈 밭에 몇 줌의 감자를 남겨두는 경자(耕者)의 마음도 저와 같.. 퀘렌시아 2018.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