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렌시아

과학의 발전은 누구를 위하여 있는가?

인천 주안 자동차 2018. 6. 14. 19:25


        과학의 발전은 누구를 위하여 있는가?



.



미국의 아이디어맨이 자기부상열차,  1시간에 1,200km를 주파하는 열차를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1시간에 1,200km, 순식간에 날라간다면, 가서, 무엇을 할 것인가? 이동차량들이 발전을 거듭해 와서 매우 빠른 속도로 사람들의 이동을 가능하게 했다. 아마 과학의 발전은 근래 100년 사이에 3배, 5배, 아니 그 수치를 따질수 없는 무한제곱의 발전을 거듭하고, 급기야는 인간의 사고를 능가하는 AI까지 개발하는 단계에 와 있다. 이러한 과학의 발전에 비례하여 인간의 행복지수는 어떠한가?

그런데 도리어,

못먹고 못살던 200여년전에 비하여 행복지수는 하강하고  있다.

현실은 과학발전이 인간의 행복에 전혀 기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과학발전의 알맹이를 살펴보면 "편리함" 대부분 그것 하나에만 기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또한 과학발전은 가진자의 재산을 증식, 유지 시켜주는데만 기여하고있을 뿐, 일반백성들은 가진자의 재산 형성,증식 , 유지를 위해 발전의 결과물을 소비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과학발전의 방향에 대해서 일반 백성들은 참여하고 있지 못하는 상태인 것이다.

과학발전의 방향은 재산 증식, 형성 시스템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시간, 아니 1초 안에 사무실로 이동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 개발되면 무엇하겠는가? 무슨 잇점이 있는가? 인간의 행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현재의 과학 발전은 단지, 재산 형성, 증식 시스템의 테두리 안에 있을뿐, 인간의 행복과는 관계 없다.

인간의 행복과의 관계를 구지 찾으려 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행복과는 관계가 없고, 인간의 말초신경과만 관계된다.

오히려 인간의 행복과 관계된 것은 2천년전, 수백년전 종교, 철학, 문학에서 찾아지고 있으니...

이 시대를 정확히 꿰뚫는 철학, 문학이 필요하다. 미쳐서 질주하는 과학 발전의 방향을 잡아주는 정신적 지주가 필요하다.

과학은 합리적인 것이 아니다. 과학 내부의 논리가 수학적으로 논리적일 뿐이다.

과학발전은 합리적인 것이 아니다. 과학발전의 내부 과정이 단지 논리적일 뿐이다.

과학은 옳은 것도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존재 속에 들어와서 합리적으로, 또는 다른 방향 비합리적으로 자리잡게 되며 그것은 인간이 결정하는 것이다.

인간의 지성에 의하여 과학의 존재및 발전방향이 결정되어야 한다.

과학의 발전인 핵폭탄은 도리어 인류에게 재앙이며,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수도 있다.

과학은 인간의 지성에  의하여 방향이 결정되어야 마땅하다 ,

과학 발전의 결과물들이 인간 전체의 행복을 위해 기여하는 면보다 소수 재산증식가나, 대기업의 재산형성, 패권국가의 이익 증식에 기여하는 시스템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기득권 세력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앞서서 현실에서의 과학의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지성의 책임이 더 크다. 

사회에서 지성이란 것은 쉽게 생각하면 지성을 지닌 집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지성은 인류 역사의 공통 소산인 것이다. 자신의 안일만을 위해 인류역사의 소산인 지성을 사용하려 한다면 그것은 인류역사를 도적질하는 것이다.





     연꽃

                                                                          - 이 수익 -

아수라의 늪에서
五萬 번뇌의 진탕에서
무슨
저런 꽃이 피지요?

칠흑 어둠을 먹고
스스로 불사른 듯 화안히
피어오른 꽃.

열번 백번 어리석다,
내 생의 부끄러움을 한탄케하는
죽어서 비로소 꽃이 된 꽃.






    어머니

                                                                                                              류시화


시가 될 첫 음절, 첫 단어를
당신에게서 배웠다

감자의 아린 맛과
무의 밑동에서 묻은 몽고반점의 위치와
탱자나무 가시로 다슬기를 뽑아 먹는 기술을
그리고 갓난아기일 때부터
울음을 멈추기 위해 미소 짓는 법을
내 한 손이 다른 한 손을 맞잡으면
기도가 된다는 것을

당신은 내게 봄 날씨처럼 변덕 많은 육체와
찔레꽃의 예민한 신경을 주었지만
강낭콩처럼 가난을 견디는 법과
서리를 녹이는 말들
질경이의 숙명을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내 시는 아직도
어린 시절 집 뒤에 일군 당신의 텃밭에서 온다
때로 우수에 잠겨 당신이 바라보던 무꽃에서 오고
비만 오면 쓰러져 운다면서
당신이 일으켜 세우던 해바라기에서 오고
내가 집을 떠날 때
당신의 눈이 던지던 슬픔의 그물에서 온다

당신은 날개를 준 것만이 아니라
채색된 날개를 주었다
더 아름답게 날 수 있도록

하지만 당신의 경사진 이마에
나는 아무것도 경작할 수 없다
삶이 파 놓은 깊은 이랑에
이미 허무의 작물이 자라고 있기에






      참회 (懺悔)

                                                                                                       김남조


사랑한 일만 빼곤
나머지 모든 일이 내 잘못이라고
진작에 고백했으니
이대로 판결해 다오

그 사랑 나를 떠났으니
사랑에게도 분명 잘못하였음이라고
준열히 판결해 다오

겨우내 돌 위에서
울음 울 것
세 번째 이와 같이 판결해 다오

눈물 먹고 잿빛 이끼
청청히 자라거든
내 피도 젊어져
새봄에 다시 참회하리라






   겨울날의 동화

                                                                                              류시화


1969년 겨울, 일월 십일 아침, 여덟시가 조금 지난
무렵이었다 그날은 내 생일이었다 그리고
마당 가득 눈이 내렸다
내가 아직 이불 속에 있는데
엄마가 나를 소리쳐 불렀다
눈이 이렇게 많이 왔는데 넌 아직도
잠만 자고 있니! 나는 눈을 부비며 마당으로 나왔다
난 이제 열살이었다
버릇없는 새들이 담장 위에서 내가 늦잠을 잔 걸 갖고 입방아를 찧어댔다
외박 전문가인 지빠귀새는 내 눈길을 피하려고
일부러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눈은 이미 그쳤지만 신발과 지붕들이 눈에 덮여 있었다

나는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를 걸어 집 뒤의
언덕으로 올라갔다 그곳에
붉은 열매들이 있었다
가시나무에 매달린 붉은 열매들
그때 내 발자국 소리를 듣고
가시나무에 앉은 텃새들이 비명을 질렸다
그 순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그때 난 갑자기
어떤 걸 알아 버렸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어떤 것이 내 생각 속으로 들어왔다 내 삶을
지배하게 될 어떤 것이, 작은 붉은 열매와도 같은
어떤 것이 나를, 내 생각을 사로잡아 버렸다

그 후로 오랫동안
나는 겨울의 마른 열매들처럼
바람 하나에도 부스럭거려야 했다

언덕 위에서는 멀리
저수지가 보였다 저수지는 얼고 그 위에
하얗게 눈이 덮여 있었다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저 붉은 잎들 좀 봐, 바람에 날려가는! 저수지 위에 흩날리는
붉은 잎들! 흰 눈과 함께 붉은 잎들이
어디론가 날려가고 있었다 그것들은 그해 겨울의
마지막 남은 나뭇잎들이었다




      


    꿈의 넝마시장.

                                                                                              미하일 엔데/ 독일 수필가, 우화작가, 시인.




나는 오늘 세상의 끝에 있는 꿈의 넝마시장에 갔다
거기엔 모든 게 있었다

쓰다버린 물건, 망가진 물건,

중고품과 고물이 된 꿈의 도구들
좀구멍이투성이의 양탄자, 때려부순 성상, 별,
변발들, 열쇠가 없는 녹슬고 썩은 공중누각들,
한때 사랑을 받았으나 이제는 머리가 떨어져 나간 인형들

이 모든 잡동사니 속에서 뜻밖에

나는 우리들의 사랑인 아름다운 꿈을 발견했다
그 황금빛은 흐려지고 그 모습은 훼손되어 있었다
그래도 그것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나는 그것을 당신에게 되돌려주고 싶어서

창백한 얼굴의 사내에게 값을 물었다
그는 이빠진 웃음에 헛기침을 하며

턱도 없이 높은 값을 불렀다.

그 꿈은 그만한 가치가 충분했지만 나는 계속 값을 깎았다
그러나 사내는 완강하게 깎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 꿈을 되살 수 없었다
그 후, 나는 잘 지내지 못하며 더 이상 부자도 못되고 있다
이렇게 마음이 공허한 적은 나에게 일찍이 없었다
그 꿈은 팔린 것일까, 그 꿈이 어떻게 그 곳까지 갔을까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 위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Nazim Hikmet )/ 터키, 그리스 . 작가.

                                                                   - 연작시 감옥에서 쓴 편지.이 시는 감옥에서 쓰여졌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하지 않은 죄

                                                                              마가렛 생스터 / 시인. 미국

당신이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것이 문제다.
해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꽃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
형제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 주지 못한
힘을  북돋아 주는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끄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두는 것이 문제다.
해질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해

                                                                                    /나짐 히크메트

 1

살아 있다는 것은 농담이 아니다.
진심을 다해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한 마리 다람쥐처럼
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을 만큼
산다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될 만큼

살아 있다는 것은 농담이 아니다
진심을 다해 삶에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두 손이 뒤로 묶이고
등은 벽에 밀쳐진 것처럼 절실하게,
혹은 어느 실험실 같은 곳에서
흰 옷과 보안경을 걸치고
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고 얼굴도 모르는
그 누군가를 위해 죽어야 하는 것처럼 절실하게,
비록 살아 있는 일이 가장 사실적이고
가장 아름다운 일임을 잘 안다 해도

진심을 다해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일흔 살이 되었어도 올리브 나무를 심을 만큼,
후손을 위해서가 아니라
죽음을 두려워하긴 하지만 죽음을 믿지 않기 때문에
살아 있다는 것이 죽음보다 훨씬 소중한 일이기 때문에

2

가령 심각한 병에 걸려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해도
그 흰 침대에서 다시 못 일어나게 될지 모른다 해도
다소 이른 떠남을 슬퍼하지 않을 수 없다 해도
우리는 농담을 들으면 여전히 웃을 것이고
비가 내리는지 창 밖을 볼 것이고
가장 최근의 뉴스를 궁금해하지 않겠는가

가령 우리가 지금
싸울 가치가 있는 무엇인가를 위해
최전선에 있다고 해도
전투의 바로 첫날, 그 첫 번째 공격에서
얼굴을 바닥에 파묻고 죽는다 해도
분노 어린 감각이 그런 불길한 미래를 알려 준다 해도
우리는 무척 염려하지 않겠는가
몇 년 동안 끌어질 그 전쟁의 결말이

가령 쉰 살 가까이 되어
감옥에 갇혔다 해도
철문이 열려 자유롭게 될 때까지
18년을 더 갇혀 있어야 한다고 해도
그렇다 해도 우리는 바깥 세상과 함께 숨을 쉬지 않겠는가
세상 속의 사람들, 동물들, 문제들, 그리고 바람과 함께
다시 말해, 감옥 벽 너머에 펼쳐진 세계와 함께

다시 말해,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어디에 있다 해도
마치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작자 미상. 알프레드 디 수자가 인용한 것.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Dance like no one's watching,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Sing like nobody's listening

Work like you don't need money,

Live like it's heaven on earth.








   

                                                                                  -알프레드 디 수자

오랫동안
나는 이제 곧 진정한 삶이
시작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내 앞에는
언제나 온갖 방해물들과
급하게 해치워야 할
사소한 일들이 있었다
마무리되지 않은 일과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모두 끝내고 나면
진정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고
나는 믿었다
그러나 결국
나는 깨닫게 되었다
그런 방해물들과 사소한 일들이
바로 내 삶이었다는 것을




 




 




 





          

 


               

 


   

   








'퀘렌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종환 접시꽃 당신  (0) 2018.06.21
김신용 시 민달팽이  (0) 2018.06.16
풀잎은 바람 앞에서만 눕지 않는다  (0) 2018.06.11
유영금 시모음  (0) 2018.06.10
황지우 안도현 시모음  (0) 2018.06.10